나의 이야기

# 고교시절(두 번째)

연희 나그네 2017. 11. 10. 11:28








고교시절(2)


이학년에 들어간 문예반에서는 일학년에 시작한 친구들의 텃세가 있었지만
그런대로 어울려서 지내기 시작을 했는데 나까지 여섯명중에 한명은 중학교 동창이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후에 총회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회를 하다 지금은 은퇴를 하고
경남 통영의 처갓집 부근의 경치좋은곳에 집을짓고 서당을 운영하지요.
두명은 유명을 달리했구요. 하나는 오래전에 공사장 숙소에서 돌연사를 하나는 몇년전에
스스로 떠났는데 사유도 모른채 이별을 했지요. 저는 소식도 나중에서야 알았구요.
본공부느 제쳐 두고 여기 저기 외부활동에만 몰두했으니 당연히 과선생님들 눈에 나기
시작해서 미움을 받았어요.
내가 만든 책꽂이를 다른 학생 이름으로 덕수궁 담장 모서리에 있던 국립공보관에 출품이 된걸
나중에서야 발견하기도 했구요. 바닥에 이름이 버젓이 있는데 몰랐다는 황당한 변명을 했던

별명이 `껍데기` 였던 황선생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교과서를 그대로 칠판에 옮겨 적던 그

분이 어떻게 교사가 되었는지가 우리들의 의문이었습니다. ㅎ ㅡ .

문예반에서는 일년후배가 문예반장이던 우리 동기가 집합을 시켰다고 선생님께 보고를 하는

바람에 반장이 처벌을 받게 되어 내가 다시 집합을 시켰더니 또 보고를해 막 궁둥이 한대를

때리는 순간 교련 선생이 들이 닥쳐 적발을 해서 착실했던 문예반장대신 며칠 정학을 받을

정도로 대책없는 학생이었으니 지금생각해도 한심한 일이었어요.

그렇게 그 소중한 시간을 버렸으니 조금씩 가지고 태어난 소질도 하나 살리지를 못하고 대학진학도

못해서 하고 싶은걸 하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중 략-



-2017.11.10. 마포평생학습관에서 "방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