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297)

연희 나그네 2017. 10. 14. 05:09









  




여러가지 이유가 섞여 요 며칠 기분이 영 아니다. 안좋은 일은 겹친다던가
페이스북 계정이 갑짜기 막히지를 않나 전근무지에 갔더니 동료였던 친구가
소 닭보듯이 해서 민망함을 안고 돌아 오고 식구는 내 느낌에 돈벌어야 하는
사람으로 여기는 기분이고 언제나 주머니가 비어서 얻어 먹고 사는 것도 아니건만
주눅이 들고, 아무리 아니라고 이를 악물고 지내도 힘없는 세상살이다.
그렇다고 벗어날 방법은 눈꼽만큼도 없고 하니 이기거나 포기하거나 둘중 하나인데
나이라는 놈이 많아지니 자신감은 자꾸 줄고 무엇도 할 여력이 안돼 내가 그리
우습게 생각하던 이른바 SNS에나 몰두를 하게 된다.
남들이나 형제는 그냥 내려 놓으라는데 그거이 그리 쉬운 일이던가,
오늘은 주일이니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여쭤 볼까, 무엇이 인생의 정도인지를,
그래도 기복신앙은 싫다.
오늘도 잘 보내자.




-2017.10.14. 주일 새벽 근무지에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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