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 (283)

연희 나그네 2017. 8. 1. 18:20









  




이년 여 아파트근무가 너무 힘들어 이번에 옮긴 곳은 건물이라 얼마나 좋은지 모르는데
모든 직장이 그러하듯 근무를 하며 닥치는 일이 녹녹치만은 않군요. 애초에 내가 제출한
이력서를 보고 내가 쓴 글씨가 맘에 들었다고 직접면접을 보고 뽑은 관리소장이라는 친구가
나이도 같고(실제는 내가 한살위) 직접 채용을 해준 친구라 큰 무리 없이 근무를 하겠구나
했는데 지내며 보니 처음의 인상은 간데 없고 막나가는 스타일의, 일단은 밀어 부치고 보는
틀리면 다시하고 일단은 벌이고 직원들에게도 군대식, 그것도 예전 우리 군대식으로 대하니
날이 갈수록 힘들어서 이걸 어째야 하나 고민인데 답은 하나 최소한 일년은 버텨야 퇴직금을
받을수 있으니 이를 악물고 버텨야지요. 생계가 달려 있으니 어쩔 수도 없구요. 이럴 때가 참
슬퍼지고 참담한 심정이 됩니다. 좀 여유를 만들었으면 이렇게 각박하지는 않을 것인데
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힘들게 사는 세상이니 나 혼자만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정도의 차이
때문에 더 어렵게 느끼겠지요.
공개하는 일기에 매일 힘들다는 표현이 부끄러운 그런 날입니다.

-2017. 8. 초하룻날에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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