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274)
연희 나그네
2017. 7. 8. 06:45
집에서 나와 PC방으로 내려 오는길 새벽부터 비가 내립니다.
어제부터 계속 오락가락 장마비처럼 오고 있는데 그동안 너무 가물어서
좋기는 하지만 타들어 가던 농토에 벌써 물이 넘쳐서 피해가 나기
시작이니 골고루 적당히 내려 주기를 하늘에 빌어 봅니다.
어제 아침에 퇴근을 해서 엄마병원 옮기는 걸 돕고 저녁 늦게 돌아 와서
피곤해 일찍 잠들어 새벽에 일어 났는데 이년이 넘는 동안 엄마를 돌보는
막내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노환의 엄마도 보기가 그렇지만
이십사시간을 엄마를 돌보느라 수척해진 동생이 안타까워 쳐다 보기도
미안한데 다른 방법도 없어 애만 탑니다. 이 모든게 장남인 나의 잘못이라
애만 탑니다. 다행히 엄마의 병세가 호전이 되어 우리도 잘 쳐다 보시고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듯 한참을 보고 계신데 답은 하나겠지요.
막내가 걱정되어서 그만 가시기도 어려운 거요. 걱정마시구 엄마나 편안하게
지내시다 가세요. 엄마의 은공을 저버릴 자식은 아무도 없으니요.
더 잘하지 못하는게 그저 안타깝지요. 마음은 최고의 자식들입니다.
오늘은 우리들의 주일이라 아침에 교회에 갑니다.
여러분들도 휴일 잘 쉬시면 좋겠습니다.
-2017. 7. 8. 음 5. 15. 늘근소년 생일에, ㅎ ㅣ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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