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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5.18에

연희 나그네 2017. 5. 18. 10:15








오늘은 이어지는데
             - 박 지운 -


그 해 여름,
제대한 다음해 봄에 설계사무소에 취업을 해서 처음부터 다시 배우겠다고
신설동 동대문구청앞의 소위 `허가방` 이라는 건축설계사무소에 다니는 중에
군부에 반데해 일어선 학생들이 서울 중심가에 모여 전O환이 물러가라 외치던,
일반인들은 뉴스에나 나오던 그가 누구인지도 잘 몰랐고, 나 역시도 제대후의
앞날이 걱정되어 관심이 덜했던 시절이라 당시에도 그들에게 미안했는데,,,
5,17일 서울 전체가 혼란의 극에 달해 서울역 일대 교통이 마비가 되어 그 곳에서
영등포 신길동까지 걸어서 집으로 가던중에 남대문옆 도뀨호텔쪽에서 경찰버스가
밀려 내려 오던걸 목격하고 귀가를 했는데 그 버스에 애꿎은 전경 한명이 사고를
당해서 또래 학생들끼리 못할 일이 되었어.
그날 광주에서는 국민이 모르는 천인공로할 군인들의 만행이 있었는데 그들 사병들이야
무슨 죄인가, 그들에게 명령을 내렸던 책임자, 최고책임자가 있는데 아무도
그 아무도 내가 했소 하는 넘들이 지금 숨이 넘어 갈 때가 되어서도 면피에 급급한
저 더러운, 우리 한동네를 더럽히는 두 늙은 꼴통들이 살기 좋은 연희동을 버리고 있지.

내 정치경력만을 위해 광주 운운하는 모리배들이여
그대들 가슴에 손을 얹어 보거라. 두손을 모두.

오늘 37주년 기념일에
그날의 희생자들께 위로와 미안한 마음을 글바구니에 담아 보냅니다.
영면 하소서 !


- 2017. 5. 18 아침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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