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 (107) 오늘도 꽃비

연희 나그네 2017. 4. 11. 21:53

 

 

 

 

 




오늘도 꽃비 
          -박 지운-


어린이 놀이터 옆
단지내 통행로에
흐드러진 벗꽃의터널,
하교중인 초등여학생들이
걸음을 멈추고 찍사가 되고

수퍼에 몽땅세일
장보러 가는 중년의 사모님도
하이얀 벗꽃에 취해
웃음 한소끔 입에 머금고
몽환에 고개 접어 내린다.

이제 겨우 발떼는
딸아이 엄마는
이리 저리 포즈를 만드는데
구경하던 할애비 스냅이
작품을 만들고

이 며칠 벗꽃의 엔딩을
찬란한 축제로 
만들어 볼거나.



-2017. 4. 11. 온종일 꽃에 취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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