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259)

연희 나그네 2017. 3. 30. 22:45


 

 

 

 

 

 

  

 



어제 쉬는 날 오후에 집에서 나와 오늘은 어디로 가볼거나 하는데
동네를 내려 오는 길에 바라 보이는 서대문 안산이 보이길래 그래 오랜만에
산에 올라 보자 하고는 큰길을 건너 서대문 소방서까지 올라가 자락길로
접어 들어 산으로 오르는 초입에서 약수로 목도 축이고 오르다 보니 시끌벅적한
소리에 눈을 돌리니 남녀 대학생들이 단체로 산을 올 라 오는 거였는데 롱누비
코트의 등을 보니 추계예대 학생들이더군요. 한 남학생에게 물으니 교수님이
데리고 올라 왔다고, 그 교수님은 먼저 올라 갔다구요. 힘들어 하는 학생들과
봉화대가 있는 정상에 오르니 젊은 교수가 기다리고 있고 학생들은 사진도 찍고
저들 끼리 웃고 떠들기가 한창, 학생들의 체력이 약해서 일부러 등산을 했다고
그 교수가 얘기를 했는데 잘 했다고 했지요. 신입생들의 싱싱함에 좋은 기운을
얻어서 내려 오는 길에는 독립문 극동 아파트에 들러 잠깐 같이 근무를 했던
소장과 신기사도 보고 퇴근시간이라 먼저 보내고 `이조 순대국`에서 소주와 함께
한그릇을 먹고 집으로 오는 길에 마을버스에서 졸다 눈을 떠보니 궁동산이라고
내리라는 소리에 내려서 집으로 간신히 들어가 겨우 잠이 들었다 새벽에
깨어 나니 머리가 아팠지만 잠깐 그러려니 하고 씻고 나왔는데 머리 아픈게
점점 심해서 아침도 굶고 출근을 했는데 점심시간에도 오늘은 혼자 먹게 되고
오후에 하던일도 일머리를 모르는 친구와 하느라 더 힘이 들었고 해서 기분이 아주
안좋은 하루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매사에 휘둘리지 말고 철도 들고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여튼 오늘은 썩 좋지 않은 그런 날입니다.

오호 통재라!

- 2017. 3. 30. 그냥 서러운 날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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