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ㅇ연희동 일기(250)

연희 나그네 2017. 2. 12. 07:05

 

 

 


 

 

   

 

 

 

어제 저녁에 들어 올때 동녁하늘에 휘엉청 떠 올랐던 보름달이
잠깨어 나갔더니 서편으로 기울어 신작로를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쳐다보고만 있어도 이리 좋은데 어제 보름날에는 소원도 들어 준다니
이렇게 혼돈이 넘치는 지금, 우리나라에 더도 말고 안정과 화합을 내려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비록 내키지 않는 퇴직이지만 새로운 직장에서도 잘
적응이 되어 즐겁게 지낼 수 있으면 더 바랄게 없겠으니 달님께서도
이 늘근소년의 크지 않은 소원을 들어 주소서 !
웬만하면 한군데에서 오래 근무를 하면 좋은데 용역회사 소속의 근로자가
겪는 애로 사항이고 사용자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쉽게 고쳐지지 않을
우리 사회의 좋지 않은 단면인데 언제나 바뀔 것인지, 바꾸려는 생각이나
있는지 우려 됩니다. 쓸데 없이 들어 가는 돈은 놔두고 얼마 되지도 않는
인건비나 줄이려는 대표들,정말 볼일도 없는 화분이나 갈아 대는 부녀회원들,
도우미들을 자기들 아래 머슴취급이나 하는 일부 몰상식한 주민들을 대하는
이른 바 `비 정규직` 에도 들지 못하는 우리들,
뭉칠 만한 힘도 추진력도 없는 사람들,,, 감정도 버려야 하는,

이제 15일까지의 근무가 잘 마무리 되고 13일, 내일 부터 이틀은 주간은 새로운 곳,
야간에는 이곳에서 근무를 하고 굿바이 합니다.
그동안 제게 고맙게 대해 주었던 주민 여러분, 제가 즐겁게 일을 할수 있게
즐거움을 선사한 남의 손자 손녀들, 그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기를
기도하고,
저와 함께 근무를 하면서 잘 맞춰 주고 도와 주었던 양 희백 주임,
고맙고 감사합니다. 여기서의 인연이 쭉 이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2017. 2. 12. 아침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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