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 (91) 겨울 새벽에,
연희 나그네
2016. 12. 15. 03:17
겨울 새벽, 찬공기
- 박 지운 -
아주 어릴 때
국교 입학 전에는
집에 오신 손님의 나이가
마흔 몇이라고 하면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면
마흔이 될까 궁금했지요.
그 마흔을 지나고도
이십여년을 더 살았습니다.
그 많은 날중에
후회 없이 살아온 날은
얼마나 될까 가늠해 보니
참 부끄러운데
평생 가족을 위해
일만 하다 돌아 가신
우리 아버지의 일생이 가여워
늘 가슴이 저려 옵니다.
며칠 후 양 1월 1일이면
돌아 가신지 35 년
제가 1년을 더 살면
아버지 가시던 때의
나이가 됩니다.
그 때처럼 제 아들도
언제 식구를 늘이려는지
아직 기약도 없구요.
나중에 나이 들어
살아 가는 것에 대한 회한이
애비보다는 적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 2016. 12. 15 이른 새벽에 "연희 나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