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 (79) 인간의 한계
연희 나그네
2016. 10. 12. 10:17
인간의 한계
- 박 지운 -
태어나 자라가면서 늘 보던 대로 우환이나 걱정이 생기면
정화수로 우물물 한 바가지 떠 놓고 무릎으로 앉아 눈감고 두
손 모아 빌던 할머니, 어머니를 두었던 우리 세대는 어느 날
학교에를 가게 되어 배우는 신식의 교육에서 대대로 내려
오던 우리네 기복습관이 미신으로 둔갑이 되어 버려야 할 구습
이 되었습니다. 불교, 유교와 혼합된 우리네 아녀자들의 유일한
기대구가 갑작스러운 현대 문물로 인해서 멀어져 가고 기독교
신앙이 몰려와서는 고교시절 열심히 불교를 믿던 선배가
갑자기 교회를 다니게 되더니 대학을 나와 직장생활을 하다
다시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되는 경우도 보고, 내 또한 신자와
결혼을 해서 제사를 모시면서 삼십여 년을 살았는데, 지금도
제사를 중단한 죄스러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 정신의 안정을
위해 기독교 침례를 받았습니다. 내가 가진 종교관은 어느 신을
믿느냐보다는 어떻게 무엇을 믿느냐가 더 중요한 생각에 마누라와
함께 하기 위해서 같은 교회에서 같은 신을 믿기로 한 것이죠.
내가 가진 힘이 너무 약해서 기대고 바로서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내 판단이 옳았기를 바람으로 바르게 믿겠습니다.
에이맨!
- 2016. 10.12. "연희 나그네" 朴 濟永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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