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연희동 일기(166)
어제가 내 생일이었는데 근무 날이라 그제 저녁에 마눌하고 저녁을 밖에서
먹고, 아들녀석은 피곤했는지 일어나지도 못해서 둘이 먹었지요. 어제 아침에는
평소와 같이 혼자 일어 났는데 마눌이 화장실에 가느라 일어 나길래 아침을
간만에 차려 주겠지 했더니 그냥 방으로 들어 가길래 순간 참 너무한다 싶어서
씻고 나니 시간도 다 되고, 마눌에게 내 마누라 맞냐? 오늘은 차려 주려니
했다 했더니 미안 했는지 웃더라구요. 아침잠이 많고 몇년 전까지 가게를 하느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 나던 습관을 저리 못 버리니 참, 그렇습니다.
어제 고교동창의 아들이 장가를 가는 날이였는데 몇달전 모친상에도 못가봐서
근무였지만 휴일이라 일도 없고, 경비근무자에게 얘기 하고 다녀 왔지요. 신랑 신부
들은 모두 이뻐서 보기 좋았는데 우리 아들녀석은 언제 가려나,,,
오랜만에 동창들 만나니 반가웠구 그 중에는 졸업후 44년만에 보는 친구가 하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오는길에 원래는 아파서 얼마 남지 않은 친구를 보고 오려 했는데 그 부인이 이제
더는 남은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이기 싫어 한다해서 홍대쪽에서 마눌이나 보고 올까
톡을 보냈더니 답이 없어 전화를 했는데 그도 안받고, 얼마후에 톡으로 밥먹었어,
하길래 전화를 다시 걸어 잠깐 나왔는데 어디야 물으니 가까운 곳이 아니라길래 짜증이 나서
끊어, 하고는 근무지로 돌아 왔는데, 그나마 페북에서 양력과 음력 두번의 축하를
보내준 친구님들 덕분에 좋기는 했지요. 김치에 얻은 소세지 몇개, 라면사리 넣고 별로
좋아 하지도 않는 부대찌개 끓여 한잔하고 일찍 잠들었다 한시 반에 깨아나서 이러구
있어요. 다시 배가 고파서 무얼 좀 먹어야 겠습니다.
새로운 주도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ㅎ ㅜ ㅎ ㅜ ㅎ ㅜ ,
- 2016. 6. 20 워효로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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