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연희동 일기(148)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집에는 잘 들어 왔으나 잠자리에 문제가 생겨
아침에 잠이 깨니 매일 자던 거실이 아니구 안방 침대위인데 문제는 허리에
통증이 있어 일어 나지를 못하구 몸만 움직이면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소리에 놀랐는지 일어 나실 시간이 아닌 마눌이 거실에서 들어 오더라구요.
가까스로 일어 나보니 허리부분에 마눌이 가끔 쓰는 반원형 편백나무 베개가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아니었을 것이구 자다가 들어간 모양인데 얼마나 취했으면
그 고통을 모르고 읽ㅂ시까지 잠이 들었는지 기도 안막히더라구요.
재계약 문제(5.16 이 3개월 수습기간) 로 신경이 쓰여서 마음도 편치를 못하는
데다 회양목 전지 문제로 부녀회장님에게 지청구를 들어서 소장에게 뭣이라
했을지 걱정이 되었겠지요.
침대에서 일어나지지를 않아 마눌과 얘기를 하는 중에 나는 왜이리 살아야 하냐
면서 흐르는 눈물을 들키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힘이들기는 듭니다. 이런
직장도 들어 오는 것이 만만치가 않은데다 저를 면접을 보는 분들의 공통사항이
일을 해본사람같지도 할사람같지도 않다는 겁니다. 그러니 면접기회도 어려운데다
면접을 보아도 채용까지가 어렵지요. 이 곳에서도 1순위가 아니었는데 1순위자가
연락두절이 되어 저에게 기회가 온것이거든요.
며칠 전에도 재계약이 어렵다구 통보를 하던데 어떤 결말이 날지, 좋게 하고 싶으네
소장의 판단에 맡겨야지요. 제가 했던 얘기대로 만약의 경우가 되면 서로 좋을일은
없겠지요. 업무상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 2016. 5. 12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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