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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겨울을 보내려는 비;
연희 나그네
2016. 2. 12. 17:48
비를 받아 드리며
- 박 지운 -
새벽에 일어나 어잿밤부터 비가 내린다는 생각에
아들방 창문을 여니 시원한 기운과 비냄새가 콧깃을 스치고
뒷집 마당의 잔디에 떨어 지는 이슬비의 발소리
그래 겨울은 이렇게 등을 밀려 떠나 가고
봄은 바람소리 요란하게, 화려한 걸음으로 들어 서겠지.
시집가서 살림하느라 설운 세월 보낸 우리 누이야
다 커서 이제 나이도 커진 우리 조카녀석들도 내 보내고
못다한 남은 꿈이라도 챙겨보기를, 명품이 아니면 어때,
종이 쇼핑백이라도 좋구, 에코백이면 더 좋을거야.
때라도 탓으면 빨래비누로 두번 빨아서 가게밖 행거에
널어 말리자. 비 그치면.
- 2016. 2. 12. 비내리는 날에 "연희 나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