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16)

연희 나그네 2016. 2. 10. 13:17

 

 

나목 연작

- 박 지운 -

 

 

옷 벗은 나무들만

줄지어선 숲길공원에

온 동네 개님들 산책나오고

달리는 넘들 따라 가는

나이 많은 체니 숨소리,

 

두 눈은,

부셔서 새우가 되고

키 큰 은행나무 꼭대기에

까맣게 걸린 방패연 하나

내 조금 젊으면

점프라도 해 보련만

 

찬바람 불어도

글쓰는 맨손이 견딜만하니

봄이란 친구가,

아파트 너머 저 야산에

한 걸음 쉬려 앉아 있구나.

- 2016. 2.10 "연희 나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