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연희동 일기(72)
어제 저녁에 날씨도 춥고 매음도 추워서 하지 않던 짓을 했더니 결국은
후회로 남았습니다. 뭔 얘긴고 하니 오후에 마눌에게 전화를 해서 어디냐
물었더니 집에 계시다길래 그럼 나도 일찍 들어 갈게 하고는 집에서는
일년중 서너번이나 마실까 하는 일을 벌이려 쐬주를 한병 꽤차고 집엘
들어 갔더니 아침에 나가서 어디서 뭘 하다 이제 들어 오냐는 말씸이었
지요. 어제 병원에서 매형인지 에게 그런 꼴을 당하고 하루 종일을 싸돌아
다니다 들어 갔는데 바로 보지도 않아 문간에 한참을 서있던 사람에게
자기도 요즘 너무 힘든건 알지만 너무 한다 싶어 겔국은 다시 돌아 나왔
습니다.
남자들도 살다 보면 울고 싶은 때도 있지만 남자라는 이름 때문에 속 시
원히 울지도 못하고 산다는 것을 그대 女子분들께서 얼마나 알리오.
다시 홍대앞으로 가서 한병을 마시고 느즈막히 들어 가서 괜히 툴ㅌ대고
탕ㅌ거렸더니 휙 돌아 가는걸 보다 잠이 들었는데 아침까지 엄청 오랜
만에 일곱시가 넘은 시간까지 푹 잤습니다. 거의 일년만인거 같아요.
기분은 꿀ㄲ하지만 그래도 숙면을 취해서 다행인데 아침을 차려 먹고 바
로 나왔으니 집에 계신 우리 마눌님른 을매나 속을 끓이고 계실까요. 요즘
벌써 한참을 돈도 못 벌어 오는 O을 메겨 살려 놓으니 기가, 코가 차겠지
요. 마눌 그래도 이 세상에 믿을 O은 나밖에 있겠느뇨?
힘들어도 나좀 더 봐주면서 살자.
사랑하는 여보야 !!!!!!!!!!!!!!!!!!!!!!!!!!!!!!
- 2016. 1. 14 이 한열 女使님의 남정네.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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