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ㅇ연희동 일기(53)

연희 나그네 2015. 12. 25. 05:40




오늘,

크리스 마스 날 입니다.


아주 옛날 어렸을 적인 60년대에는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이라
그 당시에도 "서울특별시" 에서 태어 나고 자랐지만 삼시 세끼도
다 채우지를 못하고 사는 집이 있었고 이맘 때쯤인 한겨울에는
점심이 모자랄 거 같으면 남은 밥에 물을 많이 넣고 끓여서 양을
늘여 나누어 먹었고 아님 아주 간간이 저녁을 일찍 해서 한끼를
건너 뛰는 묘안(ㅎ)을 내기도 했었지요. 그러니 교인이 아닌 우리
들도 일년에 한 번인 이 날, 크리스 마스를 기다렸지요. 선물은 꿈
속에서의 일이었고 교회에서 주는 강냉이나 뻥튀기를 받아 먹는 즐
거움이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한 겨울 긴긴밤에 먹을 게 흔치 않던
시절이라 우리가 먹던 간식이라고는 김장을 할때 잘라서 보관을
해 놓았던 배추 꼬랭이나 고구마도 귀해서 어쩌다 한 번씩 삶아
먹었고 간혹 김장 김치에 묵을 무쳐서 먹는게 전부였습니다. 지금하
고는 다른 속이 없는 배추로 우리 11명의 식구가 먹을 김장을 하면
배추만 백포기 단위로 했었고 우리집 마당 한 쪽에 조그만 텃밭이
있어 땅을 파고 독을 묻었고 내 키보다컷던(동네에서 제일 컷던)독은
파 묻지를 못해서 겉을 짚으로 싸서 얼어 터지는 걸 막았던 기억도
오늘 새벽에 깨우쳐 집니다. 자주 언급을 합니다만 그 시절, 모든
것이 부족해서 어렵던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은 지나간 시절의 추억때
문 만이 아니고 서로 돕고 살았던 "情" 이 아쉽기 때문 이지요.

오늘 이 땅에 태어 났던

기독교인의 아버지인 <예수>님이 계시면

이 땅, 이 지구, 우리나라에
"평화""안정"을 내려 주소서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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