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카가 장가를 갔는데 마눌이 아프고 나도 혹시나 좋은 일에 누가 될까 참석을 못하고 그제 조카와 통화를 하고 미
안하다고 얘기를 했다. 조금 지나 한번 보자고. 우리 집안에서는 처음인데 새 식구 얼굴도 못보고 명색이 큰아버지 큰엄
마가 평생 한번인 큰일에 참석을 못해 안타까웠다. 누구든 처음 겪는 사태라 혼란스럽고 사회질서가 엉망이 되었는데 아
무리 인간의 原罪가 크다고 해도 너무 오래 이어지는 일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아침퇴근해 숙소에 잠깐 들러 필요한걸 사다 주고 그동안 한번 가보려고 생각만 했던 강화도에를 다녀 왔다. 거
기 마니산 입구에서 가까운데 식당을 열고 있는 옛 여의도 광장시절 친구네를 물어 물어 가는데 내리라는 정류장전에서
전화를 하라 했지만 초행이고 버스정류장 확인 하는데 정신을 쏟아 전정거장에서 내려서야 전화를 해 친구가 차를 가지
고 나와 함께 들어가 부인을 만났는데 반갑게들 맞아 주어 미안했다. 부부가 열심히 살았지만 하던 일이 노력한 만큼 풀
리질 않아 고생은 했어도 남매를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 졸업을 시켰고 딸은 시집을 가서 손자가 둘에 공부를 더 한다고
하고 아들도 출가는 안했어도 직장생활 잘하고 바닷가에 자기집을 마련해 일이 힘든 식당을 하지만 부부가 열심히 사는
게 보기 좋았다. 그동안 나는 무얼 하고 살았는지, 물론 막 살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걱정거리에 편안하질 못하니. 어쨌든
그래도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밑에서 학교다니고 자란 나에 비해 더 어렵게 자란 친구가 자리잡고 사는걸 봐 좋은 하루였
다. 혼자 술을 마시느라 드라이브 시켜 준다고 바닷가를 돌았는데 나는 잠만 자고 말았다. 다음에는 마눌하고 같이 가보
기로 했다.
비록 조카 예식장에는 가지 못해 서운했지만.
이제 그만하니 내일부터는 숙소에 들어 가야지. 비교적 괜찮지만 아직 목소리가 잠겨 조심을 해야 한다. 오늘은 날씨가
어떨는지.
요즘 청와대를 옮기는 문제로 온통 시끄러운데 웬만하면 좀 지켜 보면 좋겠다. 지난번 취임하며 집무실을 옮기겠다 해놓
고데 이제 와서 말도 안되는 생 OO들을 하는걸 보니 역시 `내로남불` 아직도 사태파악을 못하니 딱하고 가소롭다.
다 놔두고 내 앞이나 걱정하고 바로 잡자.
D + 3,395
- 2022. 3. 21. 새로운 한주가 시작된다.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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