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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864)

 

 

 

오늘 이 동네 공덕동 근무를 삼개월만에 마치는 날이다.

내가 싫어 다른데를 구해 나가는게 아니고 나를 그만 두라고 해서 나가는 거라 창피도 하지만 다른 일터를 구해

나가야 그 민망이 덜할텐데 아직 이어지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쓸쓸하게 퇴근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오전에

도 여러군데 이력서를 보냈지만 면접 연락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 기약이 없는 기다림이다. 그동안 쉬지 않고

일을 했으니 이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애면 글면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일자리에 변동

이 생겨도 마눌이 걱정할까 알리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지도 않기로 하였고. 일할 의사가 투철하니 곧 다른 일

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 지금껏 잘 버티고 살아 왔는데 무엇이 두려우랴.

 

며칠 동안 내리던 비가 그쳤으나 습도가 높아 무더위가 이어 지고 그래 달력을 보니 초복이 며칠 남지 않아 년중

최고의 더위가 시작될 시기다. 작년에 이어 이 무더위에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고통이 올해는 작년보다 더한데

요즘 변이가 더 늘어 나고 있어 걱정이 되지만 우리 인류가 그 동안도 각종 전염병을 이겨 냈으니 이번에도 잘 견

딜수 있고 여겨도 역병이 도는 원인도 되짚어 우리 모두 생활습관이나 식습관도 고쳐 나가야 한다는 마음이다.

 

이제 조금 남은 소지품도 정리하고 갈 준비를 하자.

그래도 삼개월 밥을 주어 고맙게 간다.

 

안 녕.

 

-2021. 7. 6. 공덕 5차 래미안 잘 있어.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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