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고등학생이 며칠째 귀가를 하지 않아 식구들과 주변인들 그리고 소식을 접한 분들이 모두
걱정을 하고 나도 걱정이 된다. 그냥 학업스트레스로 잠깐 어딘가 숨었기를 바라고 어서 집으로 돌아
오기를 바란다. 엊그제 두달 전 실종 되었다 한강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 되었던 대학생 부모가 같이
술을 마신 친구를 처음부터 의심을 하다 결국은 형사고소를 했는데 내가 보기에 욕먹을 소리지만 숨
진 아들을 두번, 그리고 아들 친구까지 죽이려는 행동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고3에 키도 크고 얼굴
도 수려한 학생이 어서 얼굴을 보이기를 바랄 뿐이다.
내 자식 건사도 제대로 못하는 못난 애비지만 남의 자식도 귀한 자식들이니 어서 나타나서 부모님들
걱정을 덜어 주기를 기도한다.
그제 하루 연차를 내고 친구와 떠났던 일박이일 여행을 그런대로 즐겁게 다녀 오고 어제 아침 일찍
안동의 동생네 가게에 들러 제수씨를 만나 십여년만에 식구들 소식도 듣고 음료대접도 받고 나올때
과일에 음료까지 싸주어 바다구경을 가서 잘 먹고 마셨다. 동생은 출근을 해서 통화만 하고.
이 동생네를 알게된 것은 우리가 늦게 결혼을 해서 부천 역곡에서 십년을 살고 서울로 돌아와 이문
동 `이경시장`에서 일년 반 동안 장사를 하다 털어 먹은뒤(IMF당시였지만 그보다는 역곡에서 팔년을
장사를 하여 장사를 안다고 착각을한 결과) 나는 일년을 쉬고 마눌은 이경마트안 한코너에서 아동복
가게를 하다 마트가 처남네 회사에서 개인에게 팔려 그만둔 상태에서 외대앞에 두평짜리 건물사이
가게를 시작 했을 때 옆건물에서 장사를 하던 십여년 아래 동생네 부부를 만나 아마 몇달 정도 알고
지낸 사이였다. 그후 동생네가 장사를 넘기고 번동에서 몇년쯤 살다 고향 안동으로 내려가서 자리를
잡고 가끔 전화로 소식이나 전하다 십여년 전 나혼자 안동에를 내려가 보고 온후 어제가 두번 째 방
문이었는데 아파트에 딸린 마트를 하면서 자리 지키는게 힘들텐데도 반가워 해주고 진심으로 대해준
제수씨가 너무 고마웠고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는 나도 대견하고.
딸 셋을 잘 키워 큰딸은 서울에서 선생님을 하고 둘째도 대학생 셋째가 올해 대학생이 되었으니 뒷바
침을 잘하고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엄마의 모범을 보인 제수씨가 대단하고 열심히 벌어 학비를 마련한
동생도 그렇고. 모두 고마웠다.
거기를 나와 바다구경도 하고 친구가 가자는 불영계곡을 가다 연락이 된 페북친구님도 잠깐 보고 돌아
왔는데 일자리 걱정에 여행의 쾌감이 조금 줄었다. 얘기를 안하다 실수로 내보인 마눌에게도 미안하고.
그리고 더는 운전을 못할 것 같다는 친구와 그전에 같이 여행을 하자고 가서 내 볼일만 보고 다녀 친구
에게도 미안하고.
그래도 나는 다시 일자리 찾아 부지런히 벌어 식솔을 먹일 것이다.
-2021. 6. 26. 어제 6.25 였는데 전쟁중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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