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퇴근무렵 날이 흐리고 비가 올거 같아 집에 바로 갔는데 들어 간지
얼마 되지 않아 문소리가 요란해 아침 먹고 바로 나와 오후에 약속이 있다는
운정친구에게 톡을 보내고 열두시 반쯤 운정역에 내려 친구의 애마인 다마스를
타고 하천변에 주차, 뒤의 짐칸에서 집에서 가지고 간 반병쯤 되는 소주를 풋마
늘 무침에 마시고 시내를 한바퀴 돌아 문산역에서 경의중앙선 서울역행에 올라
늘어 지게 한잠을 자고 종점에서 내려 4호선으로 갈아 타고 회현역에서 남대문
시장으로 올라 가니 예전 1989~1997까지 역곡에서 수입코너를 하느라 새벽에
물건을 떼러 다니던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물건이 얼마 안돼 그 무거운 그릇을
담은 비닐봉투 몇개를 들고 한정거장 지나 서울역에서 경인 전철로 갈아 타느라
환승통로를 질질끌고 고생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한참 지나 물건이 많아지고는
시로 다녔지만 그때 정말 힘이 들었었다.
오년 전부터 마눌에게 카메라 하나 사달라고 얘기를 했는데 형편이 안되니 철들
라는 소리나 들었는데 작년 늦가을 몇년만에 조기취업수당을 받아 반정도 마눌에
게 주고 나머지 가지고 그동안 조금씩 친구와 동생에게 빌렸던거 갚고 아버지 산
소 관리비와 중고카메라 살돈을 남겼는데 그래도 나혼자 쓸 물건을 사기 뭐해 마
눌에게 얘기를 해도 답이 없어 망설이다 한푼 두푼 쓰고 안되겠어서 다시 얘기를
했더니 그제서야 자기손에서 나오는 돈이 아니라는걸 알고서야 사라고 했다. 그
래도 같이 나가 사려고 망설이다 도저히 않되겠어 어제 나가 저질르고 홍대앞에
내려 친구차에 남아 있던 내가 마시던 소주 가지고 온거 윗잔다리 공원에서 마시
고 연히동에서 마눌 만나 동네 한바퀴 돌고 집으로 귀가 저녁먹고 일찍 잠들어 새
벽기상,오늘 안식일 출근을 했다.
몇년만에 소원성취.
25일 월요일에 그림구경하고 교대역을 지나 무너진 삼풍백화점 앞에 있는 예전 근
무지인 장학재단에 갔더니 17년 전 직원들이 그대로 근무를 해서 옛 회포를 잠깐
풀고 왔다. 변함없이 반갑게 대해 주어 감사했고. 나는 직원도 아니고 로비를 지키
던 사람인데,
-2020. 3. 28. 안식일에 근무를 하며 "연희 나그네"-
D + 2,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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