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술이다.
근무날도 저녁일과 마치고는 저녁에 반주를 마시고 비번날에도 오후에 나가서는
한잔 할 구실을 찾는다. 어제는 부담도 되고 해서 마시지 않고 마실이나 다녀 오자
하고는 백석에를 가는데 그만 도착무렵에 다시 술생각이 나기 시작을 해서 그렇지
않아도 술을 파는집이니 그냥 오기도 뭐해 결국은 소주 한병을 거의 비우고 바로
앞의 지하에서 한시간 반을 혼자 놀다 돌아 왔는데 문제는 중고카메라 사려고 꿍친
자금이 허물어 졌다는거다. 그래 내가 남보기에도 뭐한 용돈을 한 번에 받지 못하
고 이틀에 한 번 출근하면서 받아 나오는거다. 도대체 주머니에 지폐가 있으면 없
으면 못쓸 것도 쓰기 마련이니 절제를 못하고 이러고 산다. 아버지 산소관리비하고
카메라 살걸 꿍쳤다 관리비는 진작에 없애고 그나마 카메라 값도 구멍이 났으니 이
걸 어째야 하나. 이렇게 된데는 진작에 사라고 대답을 하지 않은 마눌도 책임이 있
지만 말해야 아마 썩소를 날리겠지. 물론 막쓰지도 못하고 꼭 써야 할 체면유지비로
나갔지만 우라질 세상이 나를 슬프게 한다.
또 어디로 옮겨야 하나,
내가 무얼 잘못했는데 니들이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하는 거냐구,
이 명절 밑에.
-2020. 1. 18. 안식일 근무를 하며 "연희 나그네"-
D + 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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