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새벽에 관곡지로 연꽃 보러 간다고 올려 놓고 카카오스토리에
삼년 전의 게시가 떠서야 친구의 장례날이었음을 알고 두 명의 친구에게
톡을 보냈더니 운정 친구가 화장 후에 재를 뿌려준 선산에를 가고 싶은데
장소를 모르겠다고 나에게 그 부인에게 물어 보라 해서 내키지 않은 문자를
보냈더니 답도 없었다. 참 별사람 다 있지만 번호도 달포전 친구가 농사
짓던 남양주 조안의 비닐하우스에 다녀 오던길 그래도 미혼의 아이들이
궁금해 부인이 운영하는 부동산에 들러 손님이 있길래 간판의 번호를 챙겨
돌아 오는 길에 전화통화를 했었지. 그 때는 내 번호를 몰라서 받았고 이
번에는 문자 답도 주기 싫어 무시를 했으니 속에서 욕이 나왔다. 두 친구넘들
나보다 지들은 어려서 부터 친구인데 곤란하니 내게 떠밀어 수모를 당했다.
세상에 자기 남편 산소 찾아 가겠다는데 답도 없는 여자가 다 있다니 기가
막히다. 그래 먼저 간 친구가 더 불쌍하고 딱하고 그랬다. 그런 이유로 내가
두물머리에 갈 때마다 비닐 농원에 혼자 가서 소주 한잔 마시고 오는 거다.
어제 내가 친구에게 얘기했지. 내가 너들보다 먼저 가면 나도 금방 잊힐거
라고. 가고 나서 생각을 하던 잊히던 무슨 소용이 있겠나만 그래도 아닌건
아닌데. 역시 내가 철이 없긴 한가 보다.
다 그만두고 내일은 관곡지로 연꽃이나 보고 찍으러 가야겠다.
-2019. 7. 18. 제헌절을 보내고 "연희 나그네"-
D + 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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