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308)


 

 

 

 

 

 

  

 



요즘 `고교시절` 을 연재 하고 있는데 어제 바로 고교동창인 B반의 최부득이를
만나 대낮부터 한잔을 했어요. 반이 다르고 저와 달리 얌전하니 공부를 하던
친구라 거의 개인적인 소통이 없었고 소식은 간간이 듣다 작년가을에 다른 동창
아들 결혼식에 가서 식이 끝나고 식사들도 마친후에 지하철역에서 잠깐 만났서
인사만 나누고 헤어 졌는데 그날 이 친구가 주례를 섰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눈여겨 보질 않아서였는데 알고 나서 흐뭇했던 경우였지요.
그래 잘 살아서 친구아들 장가 가는데 우리 동창이 주례를 섰으니까요.
꼭 주례보다 그 만큼 자기 인생을 잘 가꾼것이 부럽기도 자랑스럽기도 했지요.
대학에서도 건축을 전공했고 졸업후에 설계사무소도 운영, 대학에서는 ROTC를,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그 후에 홍대에서 미학을 공부 박사까지 한후에 중국으로
건너가 대학교수로 지내다 이년여 전에 귀국을 해서 지금은 흥사단에서 부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동창인데 두어달 전에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다른이의 댓글에 오른 이름을 보고 확인을 했더니 그 화려한 이력에 서울공고
`목공건축과`(입학당시에는 그 이름이었고 지금은 `건축과`)를 밝혀서 연락이 되었
습니다. 인연이 되려니 사는 곳도 제가 근무하는 동대문의 `굿모닝 시티`에서 가까은
신당동의 청계천변 아파트라 아침에 눈을 뜨고 창밖을 보면 우리 쇼핑몰이 보인답니다.
어제 만나 얘기를 해보니 술취향이나 생각하는것 여러가지가 비슷했고 나름 나에
대한 배려를 해서 고마웠는데 신당동시장에서 한잔을 마치고 홍대앞으로 택시
와서 들른 전시장을 갖춘 작은 건물의 지하 바에서 한잔을 더하고 친구의 책도 몇권을
챙겨 주고 와인인가도 한잔을 더했는데 그 건물이 친구소유라 하고 술생각 나면 와서
얼마든지 마시라는 여유도 보여 주었는데 자존심에 상처도 받지 않은 것은 진심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고마운일이지요.
헌데 과음이 되어 새벽 내내 오랜만에 속이 쓰려 혼이 났지요. 밖으로 나와 컵라면을
하나 먹고 PC방에 와서 댓글도 달고 답글도 이렇게 일기도 쓰다 보니 겨우 가라앉았
어요.
ㅎ ㅜ ㅎ ㅜ .

 

 



-2017.12.2. TON PC방에서 "방랑자"-

 

 

 

 

 

 

 

                                                                                       D + 1,824


'연희동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희동 일기(310)  (0) 2017.12.10
#.연희동 일기(309)  (0) 2017.12.05
#.연희동 일기(307)  (0) 2017.11.28
#.연희동 일기(306)  (0) 2017.11.23
#.연희동 일기(305)  (0) 2017.11.17